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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암투병 加스노보더, 금메달 획득

장민석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2-07 08:37

스노보드 출전한 패럿, 혈액암 이겨내고 금메달




병마를 이겨내고 메달을 따낸 올림피언의 이야기는 늘 깊은 울림을 준다. 남자 스노보더 맥스 패럿(28·캐나다)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패럿은 7일 중국 장자커우 젠팅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승에서 2차 시기에 90.96점을 내며 금메달을 걸었다. 1차 시기에서 79.86점에 그쳤던 패럿은 2차 시기에선 공중에서 진행 방향으로 4바퀴 반을 도는 ‘프런트사이드1620′ 기술을 성공하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90점대 점수를 받았다.

점프와 레일, 테이블, 박스 등 다양한 장애물을 통과하는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은 심판 채점으로 순위를 매긴다. 결승에선 1~3차 시기를 펼쳐 그중 최고점으로 메달을 가렸다.

캐나다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패럿은 스키 집안에서 자라났다. 그의 아버지인 앨런은 캐나다에서 알파인 스키와 수상 스키 챔피언을 지냈다. 아버지를 따라 3살 때부터 스키 스틱을 잡은 패럿은 9살 때 스노보드로 종목을 바꿨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한 끝에 스무 살인 2014년, 미국 애스펀 동계 X게임에서 스노보드 2관왕(빅에어, 슬로프스타일)에 오르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패럿은 2018년 평창올림픽 슬로프스타일에선 당시 18세로 미국 최연소 스노보드 국가대표였던 레드먼드 제라드의 돌풍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했다.

4년 후 베이징을 바라보던 패럿에게 시련이 닥친 것은 평창올림픽이 끝난 그해 12월. 혈액암의 일종인 호지킨병 진단을 받았다. 새 시즌에 돌입할 시점이라 그는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란 두려움에 휩싸였다.

하지만 패럿은 당당히 병에 맞서기로 마음먹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투병기를 연재하며 암환자 등 많은 사람의 응원을 받았다. 6개월 동안 2주에 한 번씩 12차례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구토에 시달렸지만 “내가 누구인지를 100% 보여주고 싶다. 나는 이기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병마와 싸우며 더욱 단단해진 패럿은 마지막 항암 치료를 받고 두 달 뒤인 2019년 9월 오슬로 X게임에 출전했다. 당시 기적처럼 빅에어 정상을 밟은 그는 “치료받는 동안 잃어버린 근육을 되찾느라 애를 썼다”며 “암을 겪기 전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더 좋다”고 말했다.

2020년 X게임 금메달 등 거침없이 내달린 패럿은 이제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그는 “3년 전만 해도 병상에 누워 있던 내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며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해 기쁘다”고 말했다.

중국의 스노보드 유망주 쑤이밍(18)은 전날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기대를 모았다. 2차 시기에서 다섯 바퀴를 도는 고난도 연기를 선보이며 88.70점을 얻었지만, 패럿을 넘지 못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사진=금메달리스트 패럿 (출처=Canadian Olympic Team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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